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보디빌딩은 몸을 만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 방법들이 아무런 여과 작용 없이 그대로 전해 내려와서 문제입니다.

뭐가 문제냐고요? 운동하는 분들의 관절이 문제입니다.

한 번 생기면 해결하기 힘든 관절 문제...

처음부터 관절을 똑똑하게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발 11자로 스쿼트, 왜?

예전에 제가 스쿼트를 배울 때는 대퇴사두근을 집중적으로(?) 쓰기 위해 발을 좁게 11자로 했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로 발 11자로 하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 적어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그런데 굳이 좁게 하지 않아도 어깨너비로 다리 운동해도 대퇴사두는 잘 쓰입니다.

이렇게 맞지도 않는 내용이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제 평생을 바쳐서 하나하나 없애겠습니다.

발 11자, 뭐가 문제일까요?

고관절을 굴곡할 때 몸통 기준으로 다리뼈가 대각선 방향으로 굽혀져야 가동 범위가 많이 나옵니다.

몸통 기준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과 몸통 기준으로 다리를 대각선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은 가동 범위 클래스가 다릅니다.

좁게 해서 11자로 고관절을 굴곡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가동 범위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리 운동하실 때 거울을 보고 다 같이 따라 해보세요.

안 나오지 않으신가요?

반면에 대각선으로 다리를 들면 클래스가 다릅니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할 때 고관절 가동 범위를 다 씁니다.

그래서 좁게 스탠스를 잡고 발을 나란히 한 상태로 많이 앉으면서 스쿼트를 하면 고관절이나 아래쪽 허리가 부담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작을 보면서 스쿼트의 깊이를 감상해 보세요. (허리가 무너지는 걸 유심히 보세요)

정말 하지 말아야 할까요?

뭐 그렇게 하고 싶으시면 하세요!

대신에, 11자로 발을 좁게 두신다면 3/4 스쿼트나 하프 스쿼트를 권합니다.

올바른 상체 정렬이 무너지지 않는 그 지점까지만 하세요!

제가 누누이 강조드리지만 ‘운동 가동 범위’에서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마치며

'마치며'를 쓰던 중,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제 딸이 태어난 날입니다.

2022년 6월 24일생!

제가 올해 내내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로 바쁘고 힘들었지만, 오늘은 실감이 났습니다.

딸이 태어난 순간 간호사분이 발목을 잡고 들어 올리며 확인하라고 하셨는데, 그 순간 딸아이의 뒤꿈치와 다리를 보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말을 잘하지만, 그 감동을 뭐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딸이 태어났을 때 커다란 울음소리에 한 번, 그리고 큰 키에 두 번 놀랐습니다.

평일에 꼭 포스팅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아주 길고 힘든 하루였지만 정말 행복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P.S. 사랑해, 내 딸.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